*루팡3세 작품에 등장하는 지겐 다이스케x신이치 의 커플링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걸친다. 침대 시트 위에 누워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는 소년을 보고 있는 탓이다. 어제의 행각이 그대로 드러내듯이 새겨진 붉은 반점이 남자의 입꼬리를 당겼다. 소년에게로 몸을 틀고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소년의 자는 얼굴을 감상했다.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지금이나 할 것 없이 자신의 눈에는 마냥 애기로만 보였다. 아, 취소. 아이라고만 하자. 애기라고 하면 어젯밤의 자신에 소아성애라는 죄목이 붙을 것만 같으니까. 남자가 혀를 차고 볼을 긁적였다.
어두운 방 안에 달빛과 주변 건물로 통해 들어오는 불빛, 시끄러운 차의 시동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덕분에 소년의 숨소리가 귓가에 꽂혀 들어 왔다. 밤이 이렇게 좋다.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소년에게로 손을 뻗었다. 곱게 내려온 앞머리를 쓸어올리자 둥근 이마가 드러난다. 남자가 상체를 일으켜 소년의 이마로 다가갔다. 이마에 천천히 입술이 내려앉으려는 순간.
“헹, 자는 척 하는 거 다 알고 있다, 꼬맹아.”
“쳇….”
남자의 말에 소년이 혀를 차고 한쪽 눈을 떠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마저 눈을 뜨고 남자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인다. 잘 잤어요? 그에 남자가 소년의 머리를 거칠게 휘저으며 웃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의 빈자리로 인해 이불이 스르륵, 소년의 허리까지 흘러내렸다. 남자가 앞의 의자에 걸쳐진 가운을 집어 대충 걸치고 침대에 의자에 앉아 담뱃갑을 집어 들었다.
“창문 열고 펴요.”
남자를 올려보며 소년이 말했다. 남자가 그에 코웃음 치고 담배를 하나 집어 입에 문다. 라이터를 켜기 전 자신의 긴 다리를 뻗어 창문을 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눈이 찌푸려질 정도의 짙은 냄새와 연기가 뭉게뭉게 남자의 머리 위로 피어올랐다.
“언제 금연할 거에요?”
“누가? 내가?”
“아저씨 말고 누가 또 있다고.”
“금연할 바에 도둑을 그만두겠다.”
남자가 장난스레 껄껄 웃으며 담배를 쪽 빨아들이고 연기를 내뿜어냈다. 그에 소년이 입을 삐죽 내민다. 매번 장난만 치지. 소년이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운대신 덮고 있던 이불로 몸을 가리고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씻으려고?”
“그럼 왜 왔겠어요?”
“말투하고는.”
“누가 할 소리.”
지지 않고 대답해오는 소년에 남자가 씩 웃는다. 달빛이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나는 재떨이에 아직 긴 담배를 눌러 끄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충 여며두었던 가운의 끈을 푸르고 소년이 들어간 욕실로 따라 들어간다. 남자가 들어감과 동시에 소년의 비명이 울렸다. 무언가가 던져져 벽에 부딪히는 소리도.
“여길 왜 들어와요!”
“허! 어제 그렇게 뒹굴 대로 뒹굴면서 서로 못 볼 거 다 봐놓고 이제 와서 무슨 앙탈이냐?”
“앙탈 아니거든요! 비켜요! 변태! 색골! 치한! 소아성애자!”
아니 아니, 그건 아니지. 다른 건 몰라도 끝에 그건 아니지 않냐? 남자가 뒷머릴 긁적이며 소년의 허리를 잡아끌었다. 팔 안에 쏙 들어오는 소년의 허리에 남자가 속으로 혀를 찼다. 먹여도 먹여도 살이 찌기는커녕 어째 더 얇아지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런 남자의 속도 모르고 남자의 팔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소년이었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완력부터가 남다른 그였기에. 소년의 발버둥은 자신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다리에 매달려 콩콩 남자의 종아리를 때리는 것만큼 효과가 없었다.
“이거 놔요!”
소년이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를 노려봤다. 씨익 씨익 거리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남자에게 있어 마냥 귀여울 뿐이다. 남자의 입꼬리가 여유롭게 당겨졌다. 뭘 하려는 거야? 소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소년의 턱을 자신에게로 잡아당겼다. 점점 다가오는 남자의 얼굴에 소년이 두 눈을 꼭 감았다. 당장에라도 입술에 닿을 것처럼 다가오더니. 눈을 감으니 전혀 진전이 없어 소년이 조심스레 눈을 떴다.
웃음소리는 새어 나오지 않았지만 듣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남자의 표정이 남자의 기분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또 속았다! 소년이 이를 갈며 남자의 목덜미로 고개를 파묻고 입을 크게 벌려 한 입!
“악!!”
남자의 비명이 욕실에 울려 퍼졌다. 그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소년이 씩 웃으며 자신이 세게 문 자리를 혀로 핥고 고개를 떼었다.
“내가 당하기만 할 것 같아요?”
“이 꼬맹이가….”
도발적으로 웃어 보이는 소년에 남자의 입근육이 실룩인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이번에는 남자가 소년의 목덜미로 고개를 묻었다. 목덜미가 아닌 쇄골로 빠르게 내려가 튀어나온 뼈를 작게 깨물어 올린다. 아악!! 한 층 올라간 톤으로 소년이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걸 달래주듯 쪼옥 빨아들인다. 입을 떼기 전 혀로 자국을 핥아주고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어떠냐. 남자가 얄밉게 웃어 보였다. 싸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
그렇게 수십번, 아니 수백 번을 서로를 깨물어주기를 반복하다 또 관계를 맺어 버린 두 사람이 한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달랬다. 서로의 몸에는 새빨간 자국과 잇자국이 가득했다. 갓 새겨넣은 것도 있어 조금 쓸어내리면 욱신거려오는 것에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러게 왜 싸움을 걸어요.”
“허, 누가 할 소리.”
아까와 비슷한 패턴에 소년이 한숨을 턱 뱉었다. 이 남자를 누가 말리겠는가. 소년이 어깨에 힘을 풀고 남자의 가슴팍에 몸을 기대었다. 그의 넓은 가슴이 소년의 몸을 받아준다. 욕조에 있는 탓인지 노곤 노곤해져 오는 기분에 소년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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